발전소 정비 및 장비 제공 전문업체

아펙스 직원들이 부산복합화력발전소에서 C.W.P(해수순환펌프) 샤프트축 변형 여부를 점검 중이다.
아펙스 직원들이 부산복합화력발전소에서 C.W.P(해수순환펌프) 샤프트축 변형 여부를 점검 중이다.

아펙스(대표 한윤종)는 발전소 정비 및 장비 제공 전문업체로 '발전소 고충 해결사'로 불린다.

아펙스와 작은 인연이라도 있었던 발전소 관계자들은 운전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으면 아펙스를 부른다. 화력발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수력, 원자력까지 아우르는 데다 정비에서 장비 공급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했기 때문이다.

전국의 발전소를 상대로 정비를 수행해서 특정 발전소에서 검증된 장비나 기술을 다른 발전소에 응용하는 등 다양한 경험에서 오는 최적의 솔루션을 알고 있다.

해외의 유명 장비 제조업체도 발전소 납품에 대해서는 아펙스에 의뢰하는 이유는 발전소만의 특수성 때문이다.

한윤종 대표는 "수많은 부품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발전소 특성상 전문적인 지식 못지않게 폭넓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장비공급과 정비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일반 제품이 택배로 A/S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발전소는 현장에서 확인 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반출이 가능하다. 원자력발전소는 제염까지 해야만 반출이 가능하다. 그런데 막상 현장을 가보면 자사 제품이 아니라 다른 부품이 고장인 경우가 많다. 장비 공급업체에서는 발전소 출입이 쉽지 않고 출입하더라도 절차적인 문제로 오랜 기간이 소요돼 남는 장사가 안된다. 현장 정비업체는 장비에 대해 잘 모른다.

정답은 아펙스다.

아펙스의 매출 절반은 정비에서, 나머지는 장비 공급에서 나온다. 아펙스가 발전소 관계자들에게 해결사라고 불리는 이유다.

한윤종 ㈜아펙스 대표

한윤종 대표가 지나온 길도 아펙스의 발전소 영업에 도움이 됐다.

한전으로 입사했던 아버지는 한전KPS로 이직 후 고리원전 사업부에서 소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한 대표는 사택에서 자랐으며 공대 재학 중에는 발전소에서 아르바이트했다.

그때 알던 형님들을 일하면서 다시 만났다. 대부분 아버지와 함께 근무했던 분들이었다. 그분들이 고리에서 울진, 영광 등으로 옮길 때마다 다시 만났다. 덕분에 발전소 종사자들과 소통이 잘됐고 전국을 상대로 정비를 하다 체득한 최적의 솔류션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곳에서 검증된 기술은 다른 발전소에서도 쉽게 받아들여졌다.

에너펙(ENERPAC)이라는 세계적인 유압기 제조업체에서 발전소 상대로 영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발전소 입장에서도 아펙스를 통해 장비를 공급받는 것에 대해서는 A/S 걱정이 없었다. 에너팩 입장에서도 비용이 절감됐다.

그전에는 발전소 근처 철물점에서 수의계약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장비를 모르니 A/S가 오래 걸렸다.

한 대표는 "발전소에서 요구하는 것은 되도록 다 들어준다"라고 말했다. 발전소에서는 필요한 장비 공급뿐만 아니라 가격도 맞춰달라고 요구할 때도 있다. 적절한 장비가 없으면 자체 개발했다. 그러다 보니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고 자체 제품도 늘어났고 기술력도 상승했다.

발전소 특성상 토요일 밤에 전화 와서 도움을 요청하면 일요일 아침에 가서 해결해줬다. 보령에 지사를 둔 것도 발전소 정비 때문이다.

아펙스 직원들이 보령화력발전소에서 S.L.P(해수인양펌프) 샤프트축 상부와 하부를 연결 중이다.

요즘은 입찰이기 때문에 무상 수리 비용을 납품 대금에 포함할 수 없으나 수리 지연으로 인한 발전소 가동 중지는 전력난으로 이어져 애국심 차원에서 계속했다.

아펙스는 발전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한다.

무상으로 진행하며 발전소 직원 교육 시간에 포함된다. 유대관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발전소 직원들 이해가 빨라지면 일이 수월해진다.

아펙스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동남본부와 함께 원전해체 관련 장비를 개발 중이다.

한 대표는 자체 개발제품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캐시카우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발전소와 함께했기 때문에 발전소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한다. 기존 영업망이 탄탄해서 판로는 걱정하지 않는다.

한 대표는 "자체 개발한 장비로 수요가 무궁무진한 세계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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